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강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런 방법을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현재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연면적이 1000㎡ 이상인 민간건축물, 500㎡ 이상인 공공건축물은 의무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인증받아야 한다.
인증 제도 기준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전력 사용량은 주거용 연 90kWh/㎡년 미만, 비주거용 연 140kWh/㎡년 미만으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인지,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20% 이상인지, 마지막으로 건물 내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나 원격검침 전자식 계량기가 설치되 있는지 점검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눠진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국내외로 다양한 사례가 있다. 2012년 건설된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삼중유리, 경사벽체로 일사량 조절, 전동블라인드, 단열창호 등의 패시브 기술과 지열과 태열을 활용한 액티브 기술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구현했다. 충남 아산의 중앙도서관은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받은 도서관이다. 패시브 기술은 고단열, 고기밀 3중 창호와 문을 활용했고, 액티브 기술은 열교환 환기시스템, 옥상 고정식 태양광, 지열히트펌프 등을 활용했다.
국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2년 지어진 영국의 베딩톤 제로에너지 단지가 있다. 단지내에 열병합발전기와 태양광시스템을 설치했고, 테라스 및 옥상에 녹지를 조성했다. 주거 공간은 남향으로, 사무 공간은 북쪽에 배치해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펄 리버 타워는 태양광 패널을 복층 유리로 활용해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단열효과를 높였다. 또한 건물 내부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바람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설계했다. 연료전지를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