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우리동네 전력지킴이 변전소]
여러분! 변전소가 우리에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숨은 이웃’이라는 점을 아시나요?
흔히 변전소를 떠올릴 때 얽힌 전력선, 단단한 철골 구조물을 떠올리지만 우리 사이에 공연장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모습으로 곁에 있기도 합니다. 반도체 공장 등 우리 직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기도 합니다.
해상에 설치하는 변전소도 있습니다. 든든한 전력지킴이 변전소에 대해 알아봅니다.
[공연장·스포츠센터 함께하는 ‘신양재변전소’]
신양재 변전소.
신양재 변전소는 서초·강남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입니다. 그런데 ‘신양재변전소’라고 부르면 잘 모를겁니다.
‘한전 아트센터’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전은 한전 아트센터를 건립하며 신양재 변전소를 옥내화하였습니다. 옥내화란 설비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건물 안에 설치하였다는 의미입니다.
한전 아트센터에는 몰을 중심으로 △본관·강남전력지사·스포츠클럽 △공연장 △전기박물관·갤러리 △전기공급설비 △서초지사가
장방형 몰의 꼭지점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전 아트센터의 각종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박물관 건물은 옥내변전소로 이어집니다.
정문 안내 표시판엔 ‘전력공급설비’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이곳이 옥내변전소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는 따로 없습니다.
대식당과 전기박물관 사이 두터운 강화유리문을 열어 뒷마당에 나가니 ‘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른편에 건물 문을 열니 ‘신양재변전소’라는 표지가 붙은 문이 나왔습니다.
소음이 도로에 통행하는 차량 수준이었습니다. 한전 아트센터 몰로 되돌아와 유리문을 닫으니 사라졌습니다.
옥내변전소 건물은 한전아트센터의 외벽과 같은 분홍색 석재를 사용해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전이 한전 아트센터를 지으며 신양재변전소를 도심 한복판에 완벽히 숨기는데 성공했습니다.
한전아트센터.
[한전-민간기업·지자체 협업 모델 ‘신청주변전소’]
신청주변전소. 사진=한국전력제공
최근 한전은 충북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345㎸ 신청주변전소와 연계 송전선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청주변전소는 충북 청주시·진천군·음성군에 향후 들어설 산단에 전력을 공급합니다.
인근에 신진천변전소·청원변전소만으론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지어졌습니다.
특이할 점은 한전이 SK하이닉스와 지자체와 협력해 신청주변전소를 건설하였다는 점입니다.
한전과 SK하이닉스가 신청주변전소를 건설하기로 협약한 때는 2019년입니다.
SK하이닉스는 변전소 부지를 제공하였습니다. 충북도·청주시는 건설 관련 인허가에 적극 협조하였습니다.
그래서 통상 9년 이상 소요되는 변전소 건설 사업을 7년만에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한전은 신청주변전소에서 SK하이닉스와 LG화학에 전력을 공급해 한국 AI메모리 산업 경쟁력을 더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용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을 생산합니다.
이번 신청주변전소 조기 준공으로 혜택을 받았습니다.
한전과 SK하이닉스, 지자체가 신청주변전소 건설에 적극 협조에 윈윈(WIN-WIN)한 모양새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든든한 전령사 ‘해상변전소’]
해상변전소. 사진=한국해상풍력 제공
㈜한국해상풍력이 운영하는 60MW 서남해상풍력실증단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변전소가 있습니다.
각종 해상풍력 기자재 실증이 목적인만큼 해상변전소도 설치하여 가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위도에 변전소를 건설할 생각도하였지만 해상변전소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외 주요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섬이 없는
바다 한가운데 설치되기 때문에 개발한 해상풍력기술을 수출하려면 해상변전소를 구축·운영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상변전소 사업을 주관한 기업은 현대스틸산업입니다.
현대스틸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현대기아차그룹 소속 건설그룹에 속하여 있습니다.
현대스틸산업은 해상변전소 구조물을 육상에서 제작해 시험가동까지 마쳤습니다. 직접 제작한 구조물에 해상변전소
구조물을 올렸습니다.
해상변전소는 4층 구조로 1층에 에세스(access) 데크가 설치되고 2층에 셀라 데크를 설치해 주거공간이 있습니다.
3층엔 변전설비가 들어가는 메인데크가 있고 그위에 지붕 역할을 하는 루프 데크를 얹었습니다.
해상변전소의 상부구조물 무게는 2000톤에 이릅니다. 하부구조물 제작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대스틸산업은 가로세로 각각 20m 길이의 하부구조물도 제작하였습니다.
서남해상풍력 해상변전소는 향후 우리나라가 해상풍력기술을 수출할 때 산증인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