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리튬소재 가격, 1년 만에 1/3수준으로 급락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이 원인
작년 말부터 시작된 중국 내 리튬소재값 하락세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인 윈드(wind)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2주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15만 위안(약 2만500달러), 수산화리튬은 톤당 14만 위안(약 1만 9132달러)대로 하락했다. 작년 11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톤당 56만 위안(약 7만6528달러)을 웃돌았다. 1년새 1/4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30만 위안(약 4만 1000달러)/톤대를 유지했던 올 6월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현지 업계는 “현재 리튬소재 시장가격은 정상 수준인 톤당 15만 위안(약 2만 500달러)에 근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수요 둔화세와 리튬소재 공급과잉을 주목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중국 내 리튬소재 가격 추이>
주: US$ 1=7.3176위안(2023년 10월 31일 기준)
[자료: wind]
수요
전기차 호황에 의한 차량용 배터리 생산수요 폭증은 2021~2022년 중국 리튬소재값 급등의 주요인 중 하나이다. 2020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30만 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 판매량은 352만 대로 급증했다. 2022년에도 95.6%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689만 대에 달했다. 그러나 올들어 시장 포화도 상승, 역기저효과 등 요인으로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율은 30%대로 둔화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00만 대를 넘어서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성장세는 30~40%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중국의 신에너지차에는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화석연료가 아닌 새로운 연료로 구동하는 자동차를 포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주를 이루고 있음.(2022년 중국 수소차 판매량이 3367대, 2022년 말 기준 보유량은 1만2682대)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단위: 만 대)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따라서 신에너지차에 탑재하는 차량용 배터리 생산도 신장세가 위축되고 있다. 2023년 1~9월 중국 차량용 배터리 생산량은 작년 연간 생산량에 육박했지만 증가율은 44.9%로 2022년의 1/3 수준이다.
<중국 차량용 배터리 생산량>
(단위: GWh, %)
[자료: 중국자동차이차전지산업혁신연맹(中國汽車動力電池産業創新聯盟)]
공급
리튬소재 수요 급증으로 중국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장에 열을 올리며 중국의 리튬소재 공급능력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22년 말 기준 간펑리튬(贛鋒鋰業), 톈치리튬(天齊鋰業), 야화그룹(雅化集團) 등 주요 기업의 리튬소재 생산능력은 연간 30만 톤에 육박했다. 중국 최대 리튬업체인 간펑리튬의 경우, 해외광산 매입, 지분 투자를 통해 원료 자원을 확보하면서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 리튬 화합물 생산량을 2020년의 9만 톤에서 2025년 20만 톤(전기차 400만 대 생산 가능)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대표 리튬업체 생산망 구축 현황(2022년 말 기준)>
(단위: 만 톤)
기업 | 탄산리튬 생산능력 | 수산화리튬 생산능력 | ||
가동 중 | 건설 중 | 가동 중 | 건설 중 | |
간펑(赣锋)리튬 | 4.3 | 4 | 8.1 | - |
톈치(天齐)리튬 | 3.45 | 2 | 0.5 | 4.8 |
야화(雅化)그룹 | 2 | - | 3 | 5 |
융제(融捷) | 1.5 | - | 0.98 | 0.8 |
청신(盛新)리튬 | 2.5 | - | 1.5 | 3 |
[자료: 기업별 공개자료, 저상(浙商)증권연구소]
2023년에도 중국기업들은 리튬소재 생산능력 확장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중국유색금속협회 산하 리서치센터인 안타이커(Antaike, 安泰科)에 따르면 올해 중국 리튬소재 생산 프로젝트의 연간 생산능력 합계는 약 28만5000톤 LCE*으로 집계된다.
주*: 탄산리튬 기준 수치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는 국제 리튬 거래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준임.
<2023년 중국 신규 구축 중인 리튬소재 생산 프로젝트>
(단위: 만 톤)